3선을 시도하려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그에게 도전하는 정치인들이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장 후보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그렇다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에선 나경원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민병두 박영선 우상호 의원 정도다.
‘국민일보’와 ‘엠브레인’이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지난해 12월 27~28일 서울 시민 828명 대상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는 박 시장이 37.6%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나 의원이 11.5%, 박 의원은 11.1%, 안 대표가 10.4%를 나타냈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지난해 12월 29~30일 서울 거주 성인 83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결과에서도 박 시장이 32.1%로 1위를 지켰다. 2위는 유 대표(11.1%), 3위는 황 전 총리(8.6%), 4위는 안 대표(7.2%)였지만, 1위와의 격차는 매우 컸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조사(지난해 12월 26~29일 서울 거주 남녀 8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역시 박 시장은 25.7%로 부동의 1위였고, 유 대표가 12.2%로 2위, 황 전 총리가 9.2%로 3위, 박 의원이 6.0%로 4위, 안 대표가 4.3%로 5위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은 박 시장이지만, 그에게도 ‘한계점’은 존재한다. ‘3선 도전’에 따른 피로감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박 시장이 별 탈 없이 서울시를 잘 이끌어 왔지만, 새로운 변화를 줄 때가 됐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떠오른 인물이 박영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당내 지지기반이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친문’ 진영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 내 후보들은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친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변수는 ‘친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 모두 서로 ‘친문’을 강조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진=청와대
박 시장과 박 의원은 한때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표심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과 서울시는 밀월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꾸리던 시기에 함께 탈당을 저울질했던 박 의원 또한 최근 들어서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우 의원은 박 의원에게 “박 의원은 원조(친문)는 아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에는 이런 저런 비판도 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내가 문 대통령과 가깝다”며 후보로 나서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이에 대적할 만한 후보감이 없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유승민 대표가 그나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유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IOC에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낸 나경원 의원이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황교안 전 총리 또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되는 사태가 온다면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보수표 결집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아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해서 신당이 만들어지고 단일 후보로 유 대표나 안 대표가 나오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