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최교일 의원의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다.jtbc방송 캡쳐
[일요신문]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출석했다.
서지현 검사는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동부지검 조사단 사무실에 사건 피해자이자 참고인으로 비공개 출석했다. 진상조사단이 출범한 지 나흘 만으로 서 검사는 현재 병가 중이다.
서 검사는 이날 조순열 변호사와 서 검사의 직속상관으로 성추행 당시 고충을 상담했던 이상철 변호사 등 법률대리인단 소속 변호사가 조사에 동행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로부터 2010년 10월 동료 검사의 상가에서 발생했던 안태근 전 검사장(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의 성추행 의혹을 놓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서 검사로부터 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안 전 검사장과 당시 검찰국장이던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의도적으로 의혹을 덮고 인사 불이익을 준 의혹과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문제제기를 듣고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도 조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조희진 단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조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연합뉴스
한편, 서울북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최근 조사단장인 조희진 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사단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2016년 임 검사가 SNS로 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소속 검찰청(의정부지검) 검사장이던 조 단장이 ‘글을 당장 내리라’,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이유였다.
또한, 서 검사 대리인으로 나섰던 김재련 변호사 역시 과거 활동 논란으로 스스로 사퇴하면서 서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조사가 자칫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사단은 가해 당사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장과 최교일 의원에 대한 조사도 곧바로 진행하는 등 검찰 내 자정 노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