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미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4일 강원도 평창 MPC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일요신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러시아 도핑 연루 징계 선수 중 일부 무효 판결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선수 15명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 여부를 대회 개막 전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우리가 성명서를 낸 것처럼 CAS 결정은 실망스럽고 놀랍다”며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피드백을 요구했다. CAS도 조직이 재정비 돼 (징계 논의와 관련해)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AS 위원장으로부터 심의 과정을 들으려고 한다. 내부 회의를 통해서 (러시아 선수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올림픽 개막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징계가 취소됐다고 해서 러시아 선수들이 IOC 초청장을 받는 건 아니다. 소치 대회 성적을 복구하는 것도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CAS는 지난달 31일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에 이의제기한 러시아 선수들 39명 중 28명을 ‘증거 불충분’ 이유로 징계 무효 판결을 했다. CAS가 혐의를 인정한 11명의 선수는 애초 IOC가 영구 자격 박탈 징계를 평창올림픽 참가불허로 완화됐다.
도핑 혐의로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던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물론 다음 대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 이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CAS 판결을 환영한 뒤 28명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15명 가량의 선수들을 초청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자숙은커녕 자국 선수들을 옹호하는데 급급해 올림픽 정신이 국가 경제력에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