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당시 한국 제지회사들의 독과점 형태의 시장 하에서 2007년 기준 국제시장 가격 대비 과도하게 낮은 국내 폐지 회수가격이 중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시세가 적용돼 3배 이상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폐지 회수가격 상승으로 원활한 회수증대는 물론, 극빈 계층인 폐지회수노인들의 소득증대 효과가 년간 약 1조원 대까지 추정돼 국부창출, 노인극빈층 소득증대, 세계 환경보호 기여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로 그 결실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제지사에 보다 경쟁적인 가격으로 제지원료를 공급함으로써 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사회주의 관점에서 극빈 노동계층의 복지향상이라는 이상 실현과 함께 한국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효과를 가지게 되는 등 상호 윈-윈하는 전형적인 교역형태임이 입증되고 있다.
사진=지난해 8월 21일 서강대에서 열린 ‘세빈고’ 개소식에 참석한 윤종수 UN환경기구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조장옥 한국경제학회회장(왼쪽부터). 밸런스인더스트리 제공
세계 최초로 폐지 품질평가 국제특허권을 가진 엄백용 밸런스인더스트리 사장에 의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최대 폐지 수요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큰 행운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중 상호 기여도가 전제돼야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의 폐기물 수입에 대한 엄격한 조치는 자국의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왜곡된 재활용 자원의 국제교역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며,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조치였다.
이에 대해 엄백용 사장은 “다량의 폐지 수출기업으로서 짧은 기간에 엄격한 기준을 맞추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도 자신의 국가가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되는 것을 원하지 않듯이,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재활용자원 역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며 금번 중국 정부의 외국 재활용자원 수입기준 강화에 따른 제반 조치에 대해 근본적인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엄 사장은 개인적으로 지난 1987년 한-중 직교역 개설을 위해 홀로 중국에 방문하여 그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엄 사장은 그 공적을 평가받아 지난 2009년 시진핑 주석 방한시 오찬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 재활용지 수출입협회 이사장, 일본 전국 고지수출위원회 수출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외국인 중 유일하게 지난 2014년 이래 한-중 재활용자원교역을 발전시킨 공헌을 인정받아 CIQA(중국수출입검험검역협회)의 상무이사로 위촉 받는 등 재활용자원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권성윤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