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인 프리고로드니의 세르게이와 앨라 레베데바 부부의 농장을 방문하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양이들 때문에 깜짝 놀라게 된다. 고양이가 얼마나 많은지 수십 아니 수백, 수천 마리는 돼 보인다.
현재 정확히 몇 마리가 살고 있는지는 레베데바 부부 역시 정확히 모른다. 누군가 물어보면 그저 “100만 마리, 어쩌면 그 이상이요”라고 농담 삼아 대답할 뿐이다. 이 농장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코슬란디아(고양이 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부부가 처음 고양이를 입양한 것은 2003년이었다. ‘바부슈카’라는 이름의 시베리안 고양이가 첫 고양이였다. 1년 후 ‘바부슈카’가 새끼 다섯 마리를 낳은 것을 시작으로 이 농장은 고양이들로 북적이게 됐고, 현재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그야말로 바글바글한 지경이 됐다.
어떤 고양이들은 닭장 안에서 잠을 자는가 하면, 또 어떤 고양이들은 헛간에서, 그리고 어떤 고양이들은 농장 울타리나 지붕 위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현재 레베데바 부부는 고양이에 둘러싸여 사는 생활에 크게 만족하면서 고양이들의 일상을 SNS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