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부영, 동광주택산업,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4개사 지분을 거의 전부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이 다시 그 아래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아들만 3명이지만 역할이 미미하다. 장남 이성훈 부영 부사장이 ㈜부영 1.64%, 동광주택산업 0.87%, 광영토건 8.33%를 보유했을 뿐 차남 이성욱 전 부영파이낸스 이사,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동광주택산업 지분을 0.87%씩 갖고 있는 게 전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 등을 위해 법인 쪼개기가 일반적인 게 건설업이다. 부영도 계열사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거대한 하나의 회사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각 사별 임원도 겸임이 많다. 이 회장이 10원짜리 하나까지 직접 챙길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부영은 재계순위가 16위까지 올라가면서 비상장 계열사의 공시 의무가 강화됐다. 그런데 공시 내용을 보면 계열사간 자금 거래가 대부분이다.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은데 계열사끼리 돈 장사를 할 리 없다. 결국 한 회사처럼 법인간 자금거래가 빈번하다는 뜻이다”라고 풀이했다.
사업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결국 이 회장 부재에도 불구하고 당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회사 경영을 꿰고 있는 이 회장이 수감 중에도 어느 정도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이 회장이 고령이어서 건강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대규모 투자나 신규사업지 결정 등은 옥중에서 내리기 쉽지 않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