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과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영남, 김여정이 남북 단일팀 입장때 일어서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오찬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 결과를 브리핑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미간 조기 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 개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을 통해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조건부 승낙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