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준 기자=2월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차앤유의원에서 유종호 대한미용레이저의학회 회장이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2018.2.12
―문신 제거 시술은 새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그렇다. 문신을 새기는 비용보다 제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이 훨씬 크다. 보통 그 새기는 깊이,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시술 난이도나 횟수가 달라진다. 표피층을 넘어 진피층까지 깊게 새기면 새길수록 지우기도 어렵다. 또 먹물을 사용하면 제거가 쉬운 반면, 잉크 특히 컬러잉크를 사용한 문신은 제거가 더더욱 어렵다.”
―그 깊이에 따라 시술 횟수도 달라진다는 것인가.
“그 문신의 깊이를 우리도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X-레이처럼 도구를 활용할 수도 없다. 보통 10회 시술을 기준으로 비용을 받는데, 그나마 요즘에는 ‘보장제’가 있어서 10회 시술에도 부족하면 추가 비용없이 추가 시술을 받기도 한다. 어떤 경우 추가 비용 때문에 의사와 환자들 간에 실랑이도 곧잘 있다.”
―문신이 완전히 제거되려면 그 시술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10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2년 걸린다. 처음엔 레이저 강도를 낮춰 한 달 간격으로 시술을 하다가, 4회 째 부터는 강도를 약간 높여 두 달 간격, 6회 째 부터는 좀 더 높여 세 달 간격으로 시술한다. 물론 추가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1~2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시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인가.
“높다. 각 환자들의 피부 살성이나 재료 여부 등에 따라 난이도가 제법 있는 분야다. 또 중요한 게 문신 제거술은 그저 지우는 게 문제가 아니다.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열 손상에 따른 흉터 등 부작용없이 지우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와 시술하는 의사의 테크닉도 무척 중요하다. 최근엔 대한미용레이저의학회 등 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강의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투수 이대은 선수는 지난 2016년 12월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문신 제거 시술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안은 문신 제거 전 그의 레터링 문신. 사진=연합뉴스
“물론 통증에 예민한 분들도 꽤 있다. 그런 분들은 마취크림을 발라도 힘들어 한다. 이 때문에 시술 초기엔 레이저 강도를 좀 낮춰 진행한다. 비용은 보통 면적에 따른 의사들의 노동력에 비례해 환산된다. 앞서 말했듯, 이 시술은 의료진의 테크닉과 장비가 중요한데 자칫 레이저 열손상에 따른 화상 흉터, 켈로이드 흉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문신 제거 시술은 그저 지우는 것을 넘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주로 어떤 분들이 문신 제거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나.
“물론 요즘 문신은 과거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하지는 않다. 과거 시술을 후회하고 제거술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단 본인의 취업을 위해 필요에 의해서 시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경찰공무원과 같은 공직 진출을 위해서 말이다.”
―이대은 선수가 과거 경찰청 입대를 위해 문신 제거술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의 경우도 시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나.
“물론이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이다. 우리 병원을 찾는 연예인들의 경우, 과거 무명시절 문신을 새겼다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제거하는 사례도 꽤 있다.”
―군 입대를 위해 시술을 택하는 사례도 있나.
“거꾸로 군대에 안 가기 위해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과거에 비해 문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면서, 군에서도 입대자의 문신 규제나 기준이 낮아졌다. 과거 무조건 불가능했을 문신 범위가 지금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문신 제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문신 제거 시술이 그렇다. 섬세한 기술이 없으면 내진자들의 만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시술이다. 이 점은 꼭 아셨으면 한다. 또 최소한 시술 횟수에 대해 보장하는 ‘시술 보장제’를 시행하는 곳에 내원해야 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문신 제거 시술을 하고자 한다면, 피부가 노출되는 하절기에 앞서 여유를 갖고 하는 것이 좋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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