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윤택 연출가가 최근 성추문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문학계 원로 고은 시인에서 비롯된 ‘문화계 미투’ 운동이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이윤택 씨가 성추문에 휩싸였다.
14일 새벽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젊은 연출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지난 과거 선배 연출가인 이 씨의 성추행을 고백했다.
김 대표는 10년 전 연극 ‘오구’의 지방공연에서 이 씨가 자신의 방으로 불러 안마를 강요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구’는 이 씨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결국 이윤택 씨는 반성 의사를 밝히며 근신에 들어간 상황이다. 같은날 이 씨가 속한 연희단거리패 측은 “이윤택 연출가가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1일 공연 계획이었던 그의 연출작 ‘노숙의 시’ 공연 연출이 취소될 예정이다.
한편 이윤택 씨는 지난 정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탄압 피해자로서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