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지폐의 모습. (일요신문 DB)
[강원=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세뱃돈이요?…손자·손녀생각하면 아깝지 않아요”
15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1단지 시장에서 만난 이동호씨(76)는 설날에 손자·손녀들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번 설에는 손주들 주려고 세뱃돈도 두둑히 준비했다며 본지기자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이씨는 “어린 손자·손녀라 해도 요즘에는 1만원은 기본”이라며 “최소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5만원은 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 손주들 생각하면 세뱃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인 신승균씨(66·춘천)는 “세뱃돈을 줄 때 학년마다 다르다”며 “초등생은 2만원, 중학생 3만원, 고등학생은 4만원은 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설날 세뱃돈은 30~40만원은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속내를 내비췄다.
반면 원주에 사는 맞벌이 부부 김모씨(40·여)는 조카들의 세뱃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의 조카들은 한두 명이 아닌 10여명이기 때문이다. 1인당 1만원만 해도 10만원이 넘어서고 학년들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얼마가 적당할지 고민인 것이다.
김씨는 “세뱃돈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지만 1년에 한번 있는 설날인데 돈에 얽매이지 않고 식구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 겠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설 명절 세뱃돈의 적정량은 얼마일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설날을 맞아 지난 5~7일 남녀 직장인 1383명을 대상으로 연령대에 따른 세뱃돈 적정금액을 조사한바 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뱃돈을 받는 대상의 연령이 높을수록 세뱃돈 금액도 높았다.
미취학아동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1만원이 52.6%로 가장 높았고 2만원은 11.3%, 3만원은 11.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은 5만원이 37.5%로 가장 높았으며 3만원은 25.9%로 조사됐다.
이어 대학생은 10만원과 5만원이 각각 36.6%, 35.9%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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