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비. 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일요신문] 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게 겪은 성폭력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19일 이승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붙이며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게 겪은 일을 폭로했다.
이승비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한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래 전 국립극장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는 그는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었던 그 분(이윤택)이 공연 중임에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제게 발성 연습을 조금만 하나는 게 이유였다. 그때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연습에 응했다”고 적었다.
이승비는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 몸이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쳤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승비는 억울함을 풀지 못했다. 이승비는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했지만 그 일에 관해서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 일방적인 통보에 충격을 받아 집으로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날 공연을 못하고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 마녀 사냥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승비는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하였다. 그 뒤로 저는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법적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