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오전 9시 50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들을 CIQ에서 맞이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CIQ에서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 “방남 소감 한마디 말씀해 달라” 등의 취재진 질문에 굳은 얼굴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은 맞지만,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그가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며 방남 요청을 수용했다.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방남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 방남 인원 중에는 핵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 역시 방한 중이어서, 한국 정부의 중재로 북미 사이의 물밑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