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친형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혜리 기자
사건은 2월 27일 오전 9시 30분경 사망한 주 씨의 막냇동생이 경찰에 신고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주 씨의 직장 동료가 “(주 씨가) 출근은 하지 않았다”고 어머니에게 연락했고 이런 상황을 전달받은 막냇동생이 경기도 구리시의 자택에 들렀다 숨진 주 씨를 발견했다. 경찰 출동 당시 주 씨는 속옷만 입은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상황을 토대로 주 씨의 사망은 피살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누군가 주 씨의 머리 뒤쪽을 가격하고 흉기로 등을 수차례 찌른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화분과 흉기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웃들은 “사건 당일 별다른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주 씨가 30년 가까이 거주한 자택은 노후 아파트로 주 씨는 오래 전 부인과 이혼하고 홀로 이곳에서 생활해왔다. 유명 국회의원의 형이지만 그는 도배업에 종사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2월 27일 기자가 자택에 방문했을 때도 현관 앞과 창고엔 최근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배 용품들이 늘어져 있었다.
이웃들은 주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명 정치인의 친형이지만 이웃들은 그가 평범한 소시민이었다고 얘기한다. 원한이나 치정관계 등으로 인한 살인으로 볼 만한 별다른 정황도 없다. 주 씨와 가까운 관계였다는 한 이웃주민은 “수십 년간 알고 지냈지만 성품이 워낙 훌륭해 절대 누군가의 원한을 살 사람은 아니고 딱히 짚이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집이었다”라며 “최근까지 기타를 배운다고 들떠있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이웃주민은 “당시 별다른 소리를 듣지 못했고 사건이 일어난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숨진 주 씨는 과거 초등학교 동창회장을 도맡아 활동할 만큼 대인관계가 원만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사는 주 씨의 40대 아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이틀 전 아들 주 아무개 씨가 인근 피시방에 드나든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사건 현장에선 아들의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문제는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들은 무직으로 숨진 주 씨의 집에 종종 들렀지만 거주지는 일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휴대전화조차 사건 현장에서 발견돼 연락이 쉽지 않은 것. “사건에 대해 추가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경찰은 현재 아들의 행방을 쫓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아들 주 씨의 평소 행동을 볼 때 범행을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발견 당시 주 씨의 집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부인의 침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의 이웃주민은 “(숨진 주 씨의) 아들은 평소 주 씨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고 인사성도 밝고 마냥 착한 친구였다”며 “오랫동안 주 씨 부자를 봐왔지만 불화가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숨진 주 씨는 아들 외에도 결혼해 분가해 살고 있는 딸 한 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