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원한 한 빙상 국가대표 선수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 백철기 감독 방 안에서 ‘이X이 어딜 감히!’라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그 외 듣기 힘든 욕설까지 계속됐다. 나중에 백철기 감독 방에 있었던 선수에게 진상을 직접 들었다. 알고 보니 백철기 감독이 한 여자 선수에게 매스 스타트 페이스 메이커 제안을 던졌는데 그 선수가 ‘이거 비리 아닌가요?’라고 답변하자 백철기 감독이 그렇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빙상연맹 관계자 역시 “저 소리를 나도 들었다. 문 밖에서도 들을 정도로 큰 소리였다”고 확인해 줬다.
당시 여자 매스 스타트 대표팀은 페이스 메이커 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세계 랭킹 1위 김보름 선수는 3위에 그쳤다. 당시 김보름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작전에 말렸다. 일본이 그런 작전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물론 우리도 작전을 짤 수 있지만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고 했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 중인 김보름 선수. SBS 중계 화면 캡처
이승훈 선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기량이 비슷해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 작전에서 진 것 같다.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면 김보름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았다“고 했다. 이에 김보름 선수는 ”작전을 펼쳤어도 홀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같이 탄 선수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듯한 이승훈 선수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한편 백철기 감독은 ‘일요신문’의 전화를 받고 있지 않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