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학수 애니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
김학수 애니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이 고등학교 3학년의 신학기 준비의 팁을 소개했다. 김학수 소장은 하나고등학교 진학부장 및 고입선발위원(2011년~2016년), 고양외국어고등학교 고입선발부장(2003년~2011년)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EBS 수능 검수 및 진학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다.
우선 3월에는 교육청 모의고사가 있다. 겨울방학 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테스트하는 중요한 모의고사다. ‘고3 3월 첫 모의고사가 수능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3월 모의고사 결과를 고3 수험생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 3월 모의고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기간 동안 더 보완해서 간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고3이 돼서는 대입 전형 중 어떤 전형에 주력해 준비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각 전형에 대한 대비책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각 대학의 내신 반영방식을 먼저 확인해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어떻게 설정이 돼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통과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은 타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추가합격이 많이 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둘째,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업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학업역량이라 함은 내신성적과 세특(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상실적 등이 포함된다. 고3 때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신경 쓰기보다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것을 가장 우선시 두어야 한다. 많은 대학에서 고3 시기는 학업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미리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을 틈틈이 준비해 대입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논술전형은 각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논술은 제시문, 도표, 그래프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되고 있다. 자연논술은 수리논술만 보는 대학도 있고, 과학논술도 함께 보는 대학도 있기에 자신이 가장 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준비해야 한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를 가장 신경 써야 한다.
넷째, 실기 위주전형은 예체능도 있지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특기자전형도 포함된다. 주로 인문계열은 인문사회어학특기자전형,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이 이에 해당된다. 많은 대학에서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기자전형이라는 것이 아주 대단한 특기가 있는 학생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학과 관련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 온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노려볼만 한 전형이다.
다섯째, 정시 전형은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정시라는 것이 어떤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능 결과를 놓고 어떤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 대학별 반영비율을 미리 봐 두는 것도 좋다. 보통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탐 순으로 반영비율이 높고, 자연계는 수학, 과탐, 국어, 영어 순으로 반영비율이 높다. 그러나 인문계열에서도 상경계열은 수학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도 있고, 자연계열은 수학 다음으로 국어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는 어떤 반영비율을 두는지 미리 파악해 보는 것도 합격 의지를 잡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고3 시기는 마라톤에 비유되곤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도 있지만, 계속 꾸준하게 평정심을 유지해가며 골인 지점까지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쉬고 싶어도 조금만 더 분발하며, 입시가 끝난 뒤에 쉼을 충분히 만끽하는 수험생이 됐으면 좋겠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