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호 함평군수 ⓒ 일요신문 자료 사진
[함평=일요신문] 이경재 기자 =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예정인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가 성폭력 시비에 휘말렸다.
일부 언론은 안 군수가 2014년 9월과 11월, 12월 군수실과 모텔, 차 안에서 3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 군수는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배후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안 군수는 ‘선거철에 배후세력이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위해 검찰에 모 언론사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안 군수에 대해 내사를 결정했다.
여성들은 지인의 소개로 안 군수를 만났다가 2014년 9월과 11월, 12월 군수실과 모텔, 차 안에서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2014년 11월 나주시청 부근에서 안 군수를 만나 “안 군수는 얼굴이 알려져 대중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며 음식을 사서 모텔로 가자고 해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14년 9월 함평군청 군수실에서 10분 가량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C씨도 같은 해 12월 안 군수가 여성 3명과 함께 자리하다가 “물건을 사러 함께 가자”며 자신을 따로 불러 자신이 전에 살던 집 주차장 차량 안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C씨는 “너무 억울해 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보관하고 안 군수에게 항의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군수는 7일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저에 대한 음해성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허위사실을 조작해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해 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군수는 “피해 여성들이 누구인지 짐작되지도 않는다. 모텔에 간 적도 없고 비서실과 거리가 3m도 안되고 상시적으로 문을 열어놓는 군수실에서 성추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안 군수는 이어 “선거철만 되면 이러한 음해로 선거를 어지럽게 하는 풍토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배후세력을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군수는 이날 오후 성폭력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여성 3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소했다.
앞서 전날(6일) 안 군수는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며 미투 운동에 편승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상대를 죽이는 음모다”라고 주장했다.
폭로가 나오자 전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이날(7일) 여성들을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성 3명의 성폭력 피해 주장과 관련해 피해자를 파악하고 사실 확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