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필리핀에 서식하는 작고 앙증맞은 ‘루손 비둘기’는 생김새가 인상적인 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가슴팍의 붉은색 점이다. ‘루손빨간가슴털비둘기’라는 학명 역시 마치 피를 흘리는 듯 보이는 이 무늬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물론 진짜 가슴에서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다. 흰 털로 이뤄진 가슴팍에 핏자국처럼 보이는 붉은색 털이 자라고 있을 뿐이다. 암컷보다 수컷의 붉은색이 살짝 더 밝은 것이 특징이며, 짝짓기를 할 때면 가슴을 한껏 부풀리기 때문에 붉은 점도 더 커진다.
수줍음 많고 비밀스러운 성격 때문에 눈에 잘 안 띄는 ‘루손 비둘기’는 필리핀 루손섬 등에 서식하고 있지만, 현재 서식지 파괴로 인해 점차 개체수가 줄고 있어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어뮤징플래닛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