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축구 국가대표팀에 이용·박주호·홍정호가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3인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 대표팀 명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합류에 관심이 쏠렸던 이용, 박주호, 홍정호가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이용은 오랜 기간 대표팀에 뽑이지 못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이적하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오랜기간 부상으로 신음했다. 스포츠 탈장을 앓으며 세 번의 수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을 씻어낸 모습으로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시원스런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박주호와 홍정호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들 또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다. 이후로도 이들은 오랜기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소속팀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박주호는 마인츠에서의 활약을 인정받고 ‘빅클럽’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초반 잠시 활약하는 듯 했으나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하고 ‘잊혀진 존재’가 됐다.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홍정호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아 중국 장쑤 쑤닝으로 거액을 받고 이적했다. 하지만 중국 리그의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를 줄이며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졌다.
이들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각각 울산 현대(박주호)와 전북(홍정호)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이적 직후 팀에 안착하며 안정적 경기를 선보였다. 양팀 모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 다른 팀보다 더 빠른 시점에 많은 경기를 치른 점 또한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선보이게 된 이들 3인방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까지 약 90일 남짓, 3월 말 2경기 외에 월드컵 전까지 평가전 약 3경기 정도가 남아있다. 이들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오는 평가전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김신욱, 이근호, 이재성, 김진수 등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고루 발탁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다음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3인 명단
골키퍼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 (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수비수 = 홍정호(전북 현대) 장현수 (FC 도쿄) 김민재(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상무)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우(상주 상무) 최철순(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미드필더 =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박주호(울산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권창훈(디종 FCO)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공격수 = 김신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