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합류 곽영체 도의원도 대항마
-선거구도 3당 체제로 재편 ‘최대 변수’
-지역적 세대별로 나눠진 표심과 인물론도 변수
강진군청 전경 <강진군 제공>
[강진=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전남 강진군수 선거구도가 급변했다. 무소속 군수와 정당 후보간의 맞대결이 예상됐던 강진군수 선거전은 강진원 현 군수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선거구도가 일순에 재편됐다. 강 군수는 지난 대선 때 노골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 탓에 복당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복당이 무산되면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강 군수의 민주당 복당으로 강진군수 출마예정자들 간 이해득실이 엇갈려 원점에서 선거 전략을 재검토하고 이에 따른 ‘가상 대진표’부터 새롭게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최근에는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3자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달라진 정치 지형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3자 구도에서는 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의 필승을 예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역적 세대별로 나눠진 표심과 인물론 등을 감안할 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강진원(58) 강진군수에 맞서 이승옥(61) 전 여수부시장, 장경록(61) 전 강진군 기획정책실장 등 3명이 군수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 군수는 23년간 중앙부처와 전남도청의 주요 보직을 거친 행정전문가로 군정을 안정되게 운영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겨울 도내 15개 시·군이 유치경쟁을 벌인 전남공무원교육원의 강진 이전 확정과 전국 최대 규모 음식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유치,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강진 선정, 강진을 스포츠 테마파크로 육성, 가우도를 짚트랙 수학여행지로 각인시키고 10년 숙원이던 강진베아채골프리조트 본격 착공 등 남다른 성과를 보여줬다. 민선 6기 시작부터 ‘강진 마케팅 원년의 해’를 선포하면서 추진해 온 ‘강진 4대 핵심프로젝트’도 플러스 요인이다.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지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승옥 전 여수부시장과 장경록 전 강진군 기획정책실장도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전 부시장은 탁월한 행정능력이 장점이다. 강진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남도 행정자치 국장과 문화관광국장, 여수 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고, 각계 인맥도 풍부하다.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2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35년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더불어 행복한 강진’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장 전 실장은 40여년에 이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무기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특히 지역내 현안에 밝고 지역민들과 바로미터에서 스킨십해오면서 입지를 넓혀왔다. 장 전 실장은 경선에서 강 군수, 이 위원장과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강진군 제공>
민주평화당에선 곽영체(70) 전남도의원이 체급을 올려 출마 채비를 마쳤다. 재선 도의원으로 현재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고, 강진교육장을 지내는 등 행정과 의정을 아우르는 관록이 두드러진다. 교육여건 개선 등 지역현안에 앞장서 온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초·중·고를 모두 강진에서 나오는 등 탄탄한 지역기반과 인지도도 강점이다.
각 정당을 선택하지 않고 차라리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는 방안을 고심 중인 출마예정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기반을 충실히 닦아놓은 출마 예정자들의 경우 지역 유권자들이 갖고 있을 민주당에 대한 견제심리, 국민의당 분열에 대한 실망, 민주평화당에 대한 우려 등을 이용하면 무소속으로도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남 강진군의 주요 현안은 ▲2020년 전남공무원교육원 이전 완료 ▲농업소득 배가 연간 순소득 6천만원 ▲관광객 500만명 유치 등이 꼽힌다. 먼저 전남공무원교육원은 오는 2020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비 380억원을 포함해 전체 투자 사업비는 500억원이다. 부지 8만1천㎡에 대강당, 강의실, 전산실, 도서실, 어학실, 분임실 등의 교육시설과 생활관, 구내식당, 사무실,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진이 기존 다산청렴, 애민교육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청렴교육 1번지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전남공무원교육원, 기관과 기업 연수원이 들어서고 국립다산미래원 건립이 성사되면 교육, 휴양, 연수 1번지로 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연간 수십만의 교육 연수생이 강진을 방문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강진군은 농림축수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농업소득 배가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올해를 ‘농업소득 배가 원년의 해’로 삼고 힘차게 돛을 달았다. 강진군은 농업소득 배가를 통해 5년 안에 관내 모든 농업인들의 연간 순소득 수준을 6000만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강진군만의 차별화된 농업정책과 예산투입을 통해 반드시 이를 실현할 각오다.
아울러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성공을 통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은 256만명이었다. 강진군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를 ‘2018 A로의 초대’프로젝트를 펼친다. 슬로건은 ‘강진만이 기다립니다’. 지난해 보다 더 세밀한 세부사업을 통해 올해는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은 강진군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만큼 올해 ‘A로의 초대’를 디딤돌 삼아 전남권을 넘어 전국 최고의 레저관광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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