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2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제공=양산시)
[양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받는 나동연 양산시장[사진]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나동연 시장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양산시장실, 비서실, 행정계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8명을 양산시청에 파견,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휴대폰과 업무추진비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 시장이 업무추진비 일부를 현금화해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고발 사건과 관련해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공무원을 조사한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태현 변호사는 지난 2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 시장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강 변호사는 “양산시가 업무추진비 일부를 신용카드 허위 결제로 현금을 융통하는 일명 ‘카드깡’을 통해 1200여만 원을 현금화한 뒤에 시장 부인과 비서실장이 나눠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동연 시장은 나흘 뒤인 2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업무추진비에 대해 전혀 몰랐다.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을 처음 알았다. 모든 관리 책임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과 다른 점도 있지만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 파장은 거세게 확대됐다. 특히 강 변호사는 나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바로 그날, 울산지검에 관련 내용을 기초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검찰은 경남경찰청에 사건을 넘겼고, 경찰은 2월 26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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