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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 등으로 검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A4 용지를 꺼내 읽었다. 그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나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단 말씀 드린다”고 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도 물론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단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뇌물죄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관심을 쏟고 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