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목 디스크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일요신문DB
이와 관련, 목척추 전문의 미쓰이 히로시 씨는 “목의 노화는 20대부터 시작된다”고 전했다. “노화로 목 근육이 쇠퇴하면서 머리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고 다양한 몸의 부진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기에는 목 자체가 아닌 어깨, 팔 등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단순 근육통이라고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미쓰이 전문의는 “근육 피로로 인한 어깨통증과 목이 원인인 어깨통증은 전혀 별개”라고 강조했다. 만일 마사지를 해도 어깨 결림이 완화되지 않고, 쉬어도 낫지 않는다면 목의 부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 증상인 어깨통증을 방치할 경우 두통과 현기증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심해지면 손 저림과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목 건강이 매우 위험하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계속 방치하면 팔, 다리에 마비가 올 수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이렇듯 목 질환이 증가하는 배경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됐는데, 이때 목이 받는 하중은 평상시보다 5배가량 높아진다. 일반 성인의 머리 무게가 평균 5kg이므로 무려 25kg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심각한 건 목 디스크 환자의 증가다. ‘목 디스크’란 목 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목뿐 아니라 두통, 어깨 결림, 팔 저림, 가슴통증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원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20~30대도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디스크(추간판탈출증)’라고 하면 압도적으로 허리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정형외과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가 목 디스크일 정도로 완전히 역전했다.
치료법은 목 주변의 근력을 향상시키는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미쓰이 전문의는 “무리한 수술은 권하지 않으며, 보행장애나 마비 같은 중증인 경우에 한해서만 수술을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세 교정이다. 목 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평소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목만 홱 돌리지 말고, 돌아볼 때는 몸 전체가 따라가는 게 좋다. 어쨌든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가 포인트다. 또 무거운 머리와 몸을 균형 있게 지탱하기 위해서는 척추가 S자 커브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는 금물. 허리를 펴고 목을 편안히 세운 상태로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눈높이로 바라보는 것이 베스트다.
장시간 컴퓨터에 앉아 지낼 수밖에 없는 직장이라면 최대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책상이나, 의자, 디스플레이의 높이를 조절해보자. 참고로 책상 위에 양팔을 올렸을 때 팔꿈치가 90도로 구부러져야 적합한 책상 높이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에 가는 등 자세를 바꿔준다.
덧붙여 외출할 때도 목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방을 언제나 같은 손으로 들기보다 번갈아 드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건 양쪽으로 메는 배낭형이다. 양쪽 어깨가 가방 무게를 받아들여 목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베개 선택도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머리를 10~20도 높이에 두자. 이보다 높거나 너무 딱딱한 베개라면 자다가도 목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추천하는 베개는 부드럽고 옆으로 긴 형태다. 미쓰이 전문의는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척이다 베개에서 머리가 떨어지고 목에 충격이 가해지기도 한다”며 “예방 차원에서라도 옆으로 긴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목욕타월을 말아 옆에 둔다든지 같은 베개를 2개 나란히 두고 자는 것도 방법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스마트폰 볼 땐 주먹을 겨드랑이에 끼우세요 다음은 ‘목·어깨 경추증을 스스로 고친다’의 저자, 사카이 신타로 원장이 귀띔하는 ‘목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는 것들이니 참고해보자. #스카프로 목을 따뜻하게 목이 추우면 혈류가 나빠져 목에 피로물질이 쌓이기 쉽다. 게다가 목을 앞으로 빼거나 움츠리게 된다. 사실 파티에서 여성들이 입는 드레스는 목 건강에 해로운 패션이다. 우선 목을 훤히 드러내는 데다 무거운 목걸이, 귀걸이가 목에 부담을 준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목은 언제나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스카프나 스톨을 활용하면 멋스러울 뿐 아니라 목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드는 기발한 방법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볼 때는 고개가 자꾸 아래로 향하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화면을 들여다보면 목 건강에 치명적. 더욱이 볼과 턱 라인이 느슨해져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이 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간단한 포즈가 있다. 다름 아니라, 스마트폰을 들지 않는 손을 주먹 쥔 다음 반대편 겨드랑이에 끼우는 것이다. 이후 나머지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보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화면과 눈높이가 맞는다. 스마트폰이 흔들리지 않아 눈이 편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므로 목도 편안하다. #노트북은 얼굴 높이에 맞춘다 컴퓨터 특히 노트북 사용은 목 디스크의 위험을 가속화시킨다. 해결책은 모니터의 위치를 얼굴 높이와 맞추는 것. 박스나 거치대를 이용해 목에 실리는 부담을 최소화시키자. 처음에는 다소 위화감이 들더라도 높이에 익숙해지면 목 결림이 훨씬 줄어든다. 단, 노트북의 경우 자판을 치는 것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무선 키보드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