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자 우리은행, 회원권 35% 현금·15%이용권만 지급
14일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 회원 80여 명이 우리은행 순천지점 앞에서 골프장 매각 과정에서 기존 회원권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달라는 취지의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클럽회원 제공>
[순천=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전남 순천시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 회원들이 클럽 회생 절차로 보유한 회원권의 가치가 반토막 날 처지에 놓였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레이크힐스 순천컨트리클럽 전남 동부지역 회원 100여명은 5일 순천시 연향동 우리은행 순천지점 앞에서 피켓시위를 갖고 클럽 회생절차 돌입으로 수백억원에 이르는 골프회원권 보증금 손실을 입게 됐다며 기존 회원권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회원들은 집회에서 “기업회생을 배후 조종한 우리은행을 규탄하며 회생계획안은 절대 받아줄 수 없다”면서 “우리은행이 부실책임을 책임져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15일 서울 우리은행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순천컨트리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클럽이 최근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회원들이 구매한 회원권 가치가 절반 이하로 낮춰져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지난 5일 레이크힐스순천에 회생 절차를 개시하고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을 적용하기로 했다. 법원은 지난 6일부터 공개입찰로 M&A 절차를 진행하고, 다음 달 20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채권자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레이크힐스순천은 골프장과 골프텔 등을 운영하는 골프·리조트 전문기업인 레이크힐스의 순천지점이다. 36홀 규모로 18홀은 대중제(퍼블릭), 18홀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골프텔은 56객실 규모다.
이 골프장을 신탁담보물로 잡고 있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법원에 700억원대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사전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골프존을 인수 기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공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700억원중 518억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182억원을 회원들에게 반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회원들은 입회 보증금 35%와 15% 이용쿠폰만 돌려받고, 50%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레이크힐스의 매각절차가 진행되면서 전남 동부권에 거주하는 회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회원은 393명이다. 이 가운데 순천시 거주가 169명으로 가장 많고, 광양시 66명, 여수시 61명 순으로 집계됐다.
회원권 보유는 2000만~3000만 원을 낸 주중 회원이 60여 명이며, 나머지는 6400만 원·1억 2800만~7000만 원·6억 원 등 각각 투자한 정회원을 합칠 경우 300여 명에 이른다.
은행의 계획대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피해액은 380억 원에 이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회원들은 우리은행이 구조조정법에 따라 2013년 워크아웃 체결 후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안을 이행하지 않아 부실운영을 해 놓고 피해를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3월 회원 95%의 동의를 구해 대중제로 전환을 시도할 당시 전남도가 허가를 해주지 않아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인환 비상대책위원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중제 전환시 회원 80% 동의를 구하면 된다는 지침이 있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그레이스 청도 골프장이 90% 동의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며 “대중제로 되면 우리은행은 보증금 60%를 돌려주기로 약속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전남도의 행정 미숙으로 불과 1년 만에 수백억원을 날리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위치한 레이크힐스 순천은 36홀 규모로 18홀은 퍼블릭, 18홀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골프텔은 56객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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