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은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노선영 팀 추월 따돌림 사태 등의 진위 여부 파악 목적이다. “중요성을 감안해 법조인과 지도자, 언론인 등 외부 감사위원을 선임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사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연맹은 밝혔다.
2월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8강전 장면.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감사는 1인 감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외부 감사위원 관련 ‘일요신문’의 질문에 “유태욱 행정감사가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역시 “외부 감사위원 관련해서 알지 못한다. 관련 자료는 정보공개청구를 하라”고만 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감사위원회는 유태욱 행정감사와 법조인 2명, 실업팀 지도자 1명, 연맹 대의원 2명, 언론인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사법연수원 23기 검사 출신 법무법인 광장의 소진 변호사와 법무법인 정률의 이해욱 변호사가 법조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과 빙상연맹 지역 대의원 2명, 빙상연맹 기자단 간사 기자 등도 포함됐다.
감사위원 가운데 이해욱 변호사는 법무법인 정률 소속 변호사다. 법무법인 정률은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에서 내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 자문을 해줬던 업체다. 이삼 법무법인 정률 대표 변호사는 2012년 한체대 한 특기생이 재학 기간에 군을 입대해 학칙 위반 문제가 발생하자 “병역특례생이 훈련소 가는 건 ‘입대’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 한체대 손을 들어준 바 있었다. 한체대 빙상 총괄 담당자는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교수다.
유태욱 행정감사는 “외부위원이 많지만 다들 바빠서 사실상 혼자하고 있다. 중간 결과를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