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이수만=연합뉴스
에스엠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키이스트 최대주주였던 배우 배용준 씨가 갖고 있던 주식 1945만 5071주(25.12%)를 500억 원에 취득하고 키이스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 씨는 에스엠 지분 4%를 보유하는 3대 주주가 된다.
에스엠은 이번 계약으로 키이스트 자회사인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쳐(DA)까지 보유하게 됐다. 에스엠은 이미 2016년 당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키이스트의 일본 내 계열사이자 자스닥 상장사인 DA의 주식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에스엠은 에프엔씨애드컬쳐 주식 1348만 3865주(30.51%)를 약 300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인수 후 에스엠 지분율은 약 31%가 될 예정이며,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2대 주주가 된다.
앞서 에스엠은 2012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BT&I 인수 때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당시 에스엠은 BT&I를 SM C&C로 사명을 변경하고 드라마 제작과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SM엔터테인먼트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물론 사업 다각화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후 SM C&C는 같은 해 11월 배우 장동건 씨가 세운 에이엠이엔티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듬해 5월에는 방송콘텐츠 제작업체인 훈미디어까지 사들였다.
이어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ESteem), 스포츠 에이전시인 IB월드와이드(현 갤럭시아SM)에도 손을 뻗었다. 지난해에는 가수 윤종신 씨의 연예기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도 지분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는가 하면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M&C)을 인수하며 광고업계로도 영역을 넓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에스엠이 국내 최대 연예 매니지먼트사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합병 공시에 앞서 키이스트 주가가 급등한 점에 주목하고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스엠의 공격적인 합병으로 인해 연예계 시장이 SM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독과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