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로 세계마술올림픽 무대에 서게 되는 마술사 지혜준.
스포츠에 올림픽이 있듯 마술에도 FISM 세계마술올림픽이 있다. 세계마술올림픽은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매직이벤트로, 전 세계 마술사 2000여 명이 참여해 국제마술대회, 총회, 갈라쇼 등이 펼쳐진다. 부산시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치에 성공해 오는 7월 개최될 예정이다.
수많은 마술사의 꿈의 무대인 세계마술올림픽에 지혜준 마술사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로 선정됐다. 그는 제너럴부문(비둘기 마술 등)의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특히 지혜준 마술사는 이번 세계마술올림픽 출전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는 12살 때인 2006년, 이은결 마술사의 세계마술올림픽 출전 영상을 보고 마술사의 꿈을 키어왔다. ‘나도 저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 하나로 달려온 끝에 12년 만에 한국 대표로 그 꿈을 이룬 것이다.
지혜준 마술사는 지난 2012년 제2회 전주 청소년 마술대회 2위 최우수상(전라북도 도지사상)을 시작으로 7번의 전국대회와 8번의 국제마술대회를 출전했다. 그러던 중 2015년 한국 최대 규모인 제10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발에서 비둘기 마술로 1위를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017 FISM ASIA(아시아 마술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18 세계마술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혜준 마술사는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방향성이 같다면 언젠가는 이루어 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 마술사들의 위상은 세계에서도 높아졌다.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 이번 부산 세계마술올림픽 출전권을 가장 많이 획득했다. 또한 세계마술올림픽에서도 한국이 메달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실력이 매우 향상됐다.
또한 이번 부산 세계마술올림픽에는 북한의 마술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