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원주캠퍼스.
[원주=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조성된 스포츠센터가 일부 학생들로부터 안전문제에 따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교내분위기가 어수선하다.
17일 원주캠퍼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55분쯤 스포츠센터의 2층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중 1층 헬스장의 천장이 육안으로 진동하는 것을 보고 학교 측은 행사를 긴급 중단한바 있다.
체육관의 규모는 연면적 1273㎡로 1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행사장에서는 1800여명의 학생들이 5~6명씩 어깨동무를 하며 응원제(아카라카)를 진행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원주캠퍼스 시설관리부는 학생들이 무리지어 어깨동무를 하면서 뛰다보니 진동 때문에 천장 판이 흔들렸었다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체육관) 1㎡당 5~6명이 어깨동무하고 뛰다보니 400~500kg의 무게로 인해 진동이 있었고 (교내) 안전기술팀도 점검을 했지만 구조물에 균형이 가거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원주캠퍼스는 정의관이라는 대강당에서 그동안 외부행사 및 OT를 진행했었지만 현재 증축공사로 인해 올해부터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임시방편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문제는 행사 이후에도 수천명의 신입생 및 학생들이 채플수업(기독교계 학교 등에서 행하는 예배)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3차례에 걸쳐 체육관에 참여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안전문제에 따른 대안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본관에서 만난 한 학생은 “500명이든 1000명이든 문제가 있던 장소에서 채플을 듣는게 불안하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점검도 하고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내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 어플에서도 안전문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1일 진행됐던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의 모습. (연세대학교 사회교육개발원 페이스북 캡쳐)
익명의 글쓴이는 “스포츠센터 건물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내체육관이 1000여명이 넘는 수강인원을 수용하기에 부적절한 환경이라면 지금부터라도 학생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원주캠퍼스 부총장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글쓴이는 “이번 학기에 채플을 듣는 학생은 아니지만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피해를 보기 전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쓴이들은 ‘답장왔으면 좋겠다’, ‘학교측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채플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학교에서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공지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전혀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원주캠퍼스 관계자는 “(스포츠센터를) 4~5월 중 업체를 선정해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교내에도 기술팀이 있지만 육안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플은 앉아서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응원제처럼 뛰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안전사항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은 안됐지만 센터를 사용하는 모든 부서에는 전달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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