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예비스타 신인 강백호. 사진=kt wiz 페이스북
[일요신문] 프로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가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5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야구팬들은 긴 겨울동안 리그 개막만을 기다려왔다. 리그 개막에 임박해 ‘일요신문’에서는 지난 겨울 각 구단의 변화를 돌아보고 이들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내다봤다.
# kt wiz, ‘올해는 다르다’는 말에 또 한 번 속아볼까
kt는 창단 이후 1군 리그에 합류한 3년 내내 최하위를 도맡았다. 지난 시즌을 시작하면서도 ‘올해는 다르다’고 다짐했지만 오히려 승수가 떨어졌다. 이는 인구 120만의 대도시 수원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흥행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다(2017년 관중 순위 8위).
kt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도 목표로 ‘탈꼴지’와 5할 승률을 외치고 있다. 이들이 유난히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변화’다. 예년에 없었던 변화에 팬들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고 있다.
kt는 앞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 투자를 천명한 바 있다. FA로 풀린 내야수 황재균 영입을 노렸지만 그가 미국으로 떠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1년만에 마무리되며 결국 kt가 그를 품게됐다. kt 구단 최초 대형 FA 계약(4년 총액 88억 원)이었다. 그의 합류로 탄탄한 내야 수비진과 중심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kt의 투자는 황재균 한 명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만큼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외인 3인방 연봉 지출 180만 달러에서 올해 265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여전히 10개 구단중 연봉 지출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그치고 있지만 kt로선 큰 변화다.
에이스로 활약한 피어밴드와 대체선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인 로하스 주니어를 확실하게 붙잡았다. 외인 투자의 정점은 KBO 최고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의 계약이었다. 두산과 결별한 니퍼트를 연봉 50만 달러에 잡았다.
kt가 이번 시즌 야심차게 내놓는 선수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kt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강백호를 품에 안았다. 전학 이력으로 2차 지명으로 순위가 밀린 강백호는 kt의 지명을 받게 됐다. 이미 이름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은 타격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 삼성, 저비용-고효율 전략서 탈피?
kt가 탈꼴찌를 위해 변화를 택했 듯, 삼성도 지난 2년 연속 기록한 9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삼성은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저 승률(0.396), 최다패(84패) 신기록을 세웠다. 불과 2년 전인 2015년 최다승(88승) 기록을 무색케 했다.
우선 수년간 지속해온 ‘저비용-고효율’전략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펼쳤다. 그간 삼성은 FA 대상자가 나오면 타 구단에 빼앗기기 바빴다.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의 연쇄 방출에 팬들의 상처가 깊어갔다. ‘설마’하는 사이에 스타들이 빠져나갔고 대체선수를 영입했지만 난자리를 온전히 채우지는 못했다.
올해만큼은 달랐다. ‘밀당’없이 거액을 들여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4년 80억)를 영입했다. 공격력 강화와 함께 마운드 안정까지 꾀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삼성의 지난 시즌 저조한 성적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할 레나도와 페트릭은 합계 36경기에 나서 5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거액을 들여 새로 영입한 아델만과 보니야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유독 좋은 자원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시즌 신인들 중 삼성에서도 중요할 역할을 할 만한 선수가 존재한다. 4선발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양창섭이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유력했던 1차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곧장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주목을 받았고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선발 출전해 4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