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펼치는 한유미. 연합뉴스
[일요신문] ‘배구미녀’ 한유미가 자신의 은퇴 전 잔여경기를 늘리는 활약을 펼쳤다.
한유미는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전 한유미가 직접 남긴 은퇴 인사. 사진=한유미 인스타그램 캡처
한유미의 소속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며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가 부상을 당한 이후 내리막을 탔다. 정규리그 막판 6연패에 빠졌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IBK 기업은행과 만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0-3 패배를 당했다.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현대건설의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2차전에서 엘리자베스의 대체 선수 소냐를 제외하고 나섰다. 하지만 1세트를 18-25로 내줬다. 이대로 1차전 패배를 답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세트부터 힘을 냈다. 1세트를 밖에서 지켜보던 한유미도 코트에 나섰다.
지난 2000년 현대건설에 입단, 선수생활 황혼기에 놓인 한유미는 올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정규리그 6경기에만 나섰다. 그마저도 오랜시간 코트에 머물지 못했다. 전성기 시절 호쾌한 스파이크를 날리는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활발한 플레이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한유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6경기에 나서 16 득점(평균 2.67)만을 기록했다. 이날은 한 경기에서만 10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도 33.33%로 정규리그 29.17%에 비해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는 3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유미도 잔여경기를 늘렸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한유미가 어떤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