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유두석 안정적 군정 이끌어 높은 평가
-민주당 윤시석·김수공 결선 진출 놓고 당내 경선
장성군청 전경 ⓒ장성군 제공
[장성=일요신문] 이원철 기자 = 전남 장성군수 선거는 그동안 보궐선거를 포함한 6번의 군수 선거 중 무소속이 3차례 당선된 점을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 상황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 관측이다. 특히 장성은 민주당 내 광주·전남 유일의 현역인 이개호 국회의원 지역구여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기세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재보선을 포함한 과거 6차례 군수 선거에서 세 차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장성 유권자의 선택이 주목된다.
장성군수 선거는 그동안 무소속이 선전했던 곳이다. 2회 김흥식 전 군수, 4회 유두석, 2007년 보궐선거 이청 전 군수, 6회 유두석 군수 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유 현 군수와 김양수 전 군수 간의 질기고 질긴 인연은 빼놓을 수 없다. 2007년부터 이들은 2014년 선거까지 3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옛 건설교통부 고위 관료로 명예 퇴직한 유 현 군수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1년여 만에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남편이 낙마하자 교사 출신 부인 이청씨가 2007년 12월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41.2%의 득표율로 ‘부부군수’에 성공했다. 당시 전남도 국장 출신인 김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7%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와신상담 김 전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2%차로 이 군수를 누르고 당선됐다. 세 번째로 맞붙었던 지난해 지방선거에 김 전 군수가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고 나섰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유 군수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치열한 선거전을 치른 탓에 양측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올해 4번째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김 전 군수가 뜻을 접었다.
이에 민주당 일부 후보들이 지난해 때이른 단일화를 하면서 6월 지방선거 장성군수 선거는 유두석(67) 현 군수와 민주당 윤시석(57) 전남도의원의 양자 대결로 점쳐졌다. 윤 도의원과 김한종 전 전남도의원이 지난해 여론조사를 통해 윤 도의원으로 단일화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힘을 합해 무소속 군수에 대항하자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무소속인 유 군수와 민주당 윤 도의원의 대결이 가시화됐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를 지낸 김수공(64)씨가 최근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구도가 일순간 바뀌었다. 윤 의원은 당장 김 전 대표와 본선 진출권을 두고 일전을 겨뤄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장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윤 의원과 김 전 대표 간 경선 승자가 현직인 무소속 유 군수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입지자들은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뜨거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유두석 현 군수는 무소속이다. 네번의 군수 선거를 거치면서 다져진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국토교통부 고위 간부(2급) 출신인 유 군수는 풍부한 행정경험 그리고 중앙정부와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어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장성호와 황룡강 사이로 노란꽃을 심어 옐로우시티를 만들고, 매년 노란꽃 잔치를 개최하는 등 지역 자원을 특화해 장성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지방자치학회가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2018년도 전국 지자체 평가’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82개 농어촌 자치단체 가운데 10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두기도 했다. 유 군수는 지난 10일 저서 ‘아름다운 귀향, 그 뒷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열어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하고 눈물 어린 경험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남도의원 3선인 윤시석 의원은 도의회 부의장과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여러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지방자치와 행정역량을 쌓았다. 현재 전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내 입지도 탄탄하고, 도의원 3선을 하면서 지역 내 인지도는 윤 현 군수 못지않다는 평가다. 호남고속철도의 장성역 경유와 교육여건 개선,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등 지역 현안에도 정통하다는 평이다.
윤 의원은 11일 저서 ‘장성토박이, 희망을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고향 장성에서 나고 자라며 3선 도의원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의정활동의 성과, 군민과 도민을 섬기며 봉사하는 삶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김수공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로 취임한 이래 ‘발로 뛰는 농업경제’를 내걸고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에 앞장서왔다. 농산물의 적정 가격을 유지해 생산자인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해 국민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물가안정 유공자 포상식’에서 국민경제 안정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여느 입지자들처럼 출판기념회를 계획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잇단 출판기념회는 선거전을 과열시키고, 지민들에게도 부담을 지운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대표는 ‘개혁군수, 경제군수’를 내세웠다. 그는 “‘장성다운 장성’은 장성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환경적 비교우위 자산을 십분 활용해 스마트장성 , 부자장성 , 행복장성을 건설해 5만 군민이 더불어 행복한 장성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쟁점은 현 무소속 군수의 도덕성, 자질, 능력등에 대한 평가가 우선 평가 대상이다. 또한 지역 일꾼으로서의 능력 검증도 중요한 변수다. 누가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발굴해 장성군을 모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농복합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다. 또한 장성군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만큼 중앙부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중앙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려시멘트 광산개발 허가문제가 선거전의 핫이슈가 될 가능성도 높다. 고려시멘트 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성군이 광산개발 허가를 내주면서 시민단체들이 행정심판과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장성군이 내준 광산 개발허가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안전보다는 특정업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기초단체가 모두가 안고 있는 인구 문제도 현안이다. 심각해지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책을 지역민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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