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서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이 전 대통령은 22일 오후 11시 6분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후 영장 집행에 따라 23일 오전 0시 18분경 검찰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전했졌다.
교도관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고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입소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품은 모두 영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를 달았다. 이름표를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머그샷’이다.
이 전 대통령이 쓰는 12층 독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용생활 중인 12.01㎡(3.2평) 규모의 독방과 비슷한 규모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6.56㎡(1.9평) 수준의 일반 독방보다 다소 크고 일반 수용자 6∼7명이 생활하는 방과 넓이가 비슷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동부구치소는 지상 12층 높이의 최신식 건물이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감안해 12층 독방을 마련했고 같은 층은 모두 비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늦은 시간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법무부가 공개한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동 주간 식단표에 의하면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첫날 아침 식사로 제공받는 첫 끼는 모닝 빵·두유·양배추 샐러드다.
점심 식사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마늘종 중멸치 볶음·조미 김·깍두기, 저녁은 감자 수제빗국·오징어 젓갈 무침·어묵 조림·배추김치가 제공된다. 저녁 식사로는 감자 수제빗국·오징어 젓갈 무침 등이 예정돼 있다.
식사를 마칠 때마다 이 전 대통령은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서울구치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수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된 전직 국가원수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앞서 두 전직 대통령과 같이 경호 문제로 구치소·교도소에서 다른 공간에 수용됐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