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여걸(맨 앞)이 2월 25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제11경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최외곽 게이트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입상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마사회 동영상 캡처.
# [서-국5]강토마(3세·수·3전1/1/0·김광명·정호익 부:테스타마타, 모:무한신조)=종반 탄력이 탁월한 신예 기대주로 평가받는 마필이다. 데뷔전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실상은 아쉬움이 컸었다. 출발과 동시에 옆말과 부딪치며 심하게 방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1300미터로 거리를 늘려 출전했는데 막판에 우수한 탄력을 발휘하며 3마신 차로 낙승을 거둔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 세 번째 경주에서는 초반 스피드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이며 선입전개 후 역전한 뒤 결승선에서는 대차로 붙잡고 들어오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주도중 진로변경으로 다른 말을 낙마시켜 실격되고 말았다.
부마 테스타마타는 마스크 외에는 이렇다 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기에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으며, 모마 무한신조도 주목할 만하다. 강토마가 첫 자마인데 혈통배합이나 자신이 현역시절 국2군까지 진출했던 활약상에 미뤄볼 때 강토마의 기대치는 좀 더 높여볼 만하다.
현재 5등급에 속해 있지만 장래성이 풍부하고, 495kg대의 좋은 체구를 가지고 있어, 관리만 잘한다면 최상위군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국3]가온챔프(3세·수·4전3/1/0·김기종·안병기 부:엑톤파크, 모:루비퀸)=데뷔전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신예 최강자다. 당시 선두권에서 무리한 경주를 펼치고도 막판에 근성까지 발휘하며 2위마를 10마신이나 따돌리며 우승했었다. 양호 주로에서 1000미터를 59초3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주파해 당시 필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었다. 그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도 각각 7마신과 13마신 차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직전 경주인 스포츠서울배에서는 복병 마스크에게 막판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도 2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골막염으로 인한 휴양공백을 감안하면 이 또한 나름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별한 질병 없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일반경주는 물론 앞으로 펼쳐질 대상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특히 모마 루비퀸을 많이 닮았는데, 루비퀸은 1군 특별경주였던 스포츠동아배와 서울경제신문배를 석권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마필이다. 특히 선두력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빠른 발을 과시했었다. 가온챔프는 모마 루비퀸의 선행능력과 부마 엑톤파크의 스태미나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올해 서울경마장 최고의 기대주로 꼽고 싶다.
# [서-외3]청수여걸(3세·암·4전1/2/0·청수·박대흥 부:RUN AWAY AND HIDE 모:FAN APPEAL)=서울경마장 3세 암말 중에서 최고로 평가되는 신예다. 데뷔전 1200미터에서 선입전개 이후 종반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2위마를 무려 9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단승식 배당 15.8배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필자 또한 복병정도로만 예측했었다. 기록 또한 건조주로임에도 1분 13초를 보였을 만큼 빼어났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4위에 그쳤는데, 그때 경주가 2세마 챔피언을 뽑는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였다. 데뷔전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 입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리고 한 달 후 이러한 기대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2세마 혼합특별경주에서 인기 1위였던 피케이파티를 막판에 코차로 따돌리며 2위를 했다. 당시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 속에서도 근성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한 것이라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경매가 8500달러가 말해주듯 혈통은 그저그런 평범한 편인데, 485kg 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주행자세도 부드럽고, 특별한 악벽도 보이지 않아 관리만 잘해준다면 서울경마장 최고의 암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해본다.
# [부-국2]디바이드윈드(3세·수·7전5/0/0·조태만·김영관 부:메니피, 모:그랜드패스)=제2의 트리플나인으로 급부상 중인 부산경마장 최고의 3세마다.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19조 마방 소속으로, 지난 3월 4일 펼쳐진 경남신문배 대상경주에서 캡틴포스를 3마신 따돌리며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사실 이 말은 브리더스컵에서 7위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강마로서의 포스는 보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 쉽게 선행에 나서며 압승을 거뒀고, 급기야 3세마 최강자를 가리는 경남신문배에서도 선두권 전개 후 막판 압도하는 걸음으로 낙승을 거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경주를 거듭할수록 근성이 더욱 좋아지고 있어, 김영관 마방의 기둥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있을 코리안더비에서도 벌써부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몸싸움에 능하고, 선입과 추입도 자유로워, 큰 경주에서 필요한 자질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 [부-외3]킹오브글로리(3세·수·4전2/1/1·신우철·김영관 부:GOASTZAPPET, 모:GOLDRFIELD)=김영관 마방에서 디바이드윈드가 국내산 최고의 기대주라면, 외국산에서는 단연 킹오브글로리가 첫손에 꼽힌다.
현지 2세마 경매에서 도입했는데 도입가 15만 5000달러가 말해주듯 혈통이 대단히 뛰어나다. 부마 고스트재퍼는 현역에서 11전 9승을 기록했는데, 그 중 대상경주를 6번이나 석권했다. 또한 2004년도엔 미국 연도 대표마로 뽑힐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보였던 말이다. 자마로는 1군까지 진출했던 페르시아왕자가 대표적이다. 모마 골드필드는 경주마로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외조부가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혈통인자를 지녔다.
데뷔전에서는 경험미숙으로 3위에 그쳤으나, 두 번째 경주에서는 3개월 휴양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2위를 기록했다.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는 선입작전으로 수월하게 2연승에 성공했다. 500kg가 넘는 좋은 체구를 지녔고, 나날이 경주력이 향상되고 있으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김영관 마방에서 외국산 최강자인 트리플나인의 바통을 이어받을 재목으로 평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