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3월 27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광화문 일대를 지나고 있다. 박정훈 기자
서울시는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1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고 15일과 17·18일에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 무료 운행을 시행했다.
그럼에도 자가용 이용량은 15일 0.3%, 17일 1.73% 줄어드는 데 그쳤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던 18일에는 오히려 자가용 교통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에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이번이 그 첫 발령’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박 시장은 3월 26일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휴교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맞벌이 학부모들은 ‘미흡한 대책’이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경기도도 ‘1회성 정책’을 내놓아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경기도는 3월 26일 ‘버스 내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사업’을 내놓았다. 이는 출퇴근하는 도민들의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및 차량 2부제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경기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버스 내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사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가 ‘이 사업의 지속 추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도 대책 역시 미세먼지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 방법보다는 미봉책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시내버스에도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대책도 내놓았는데, 역시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