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엔 공식 페이스북
30일(현지시각) CNN 인터뷰에 따르면 마르티나 브로스트롬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정책 보좌관은 지난 2015년 한 콘퍼런스 기간 중 루이스 로레스 유엔 사무차장보(Assistant Secretary-General)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브로스트롬 보좌관은 로레스 차장보가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붙잡고 강제로 입을 맞췄으며,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려했다고 폭로했다. 브로스트롬 보좌관은 “나는 그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브라질 출신 의학박사인 로레스 차장보는 현재 UNAIDS 사무차장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는 이번주 계약 만료로 유엔을 떠날 예정이다. 로레스 차장보는 CNN에 14개월간의 조사에 적극 협력했다고 전했다.
유엔 역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브로스트롬 보좌관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UNAIDS 대변인은 “브로스트롬 보좌관의 주장에 대한 조사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그는 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스트롬 보좌관은 로레스 차장보에게 비슷한 유형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명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피해자인 말라야 하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로레스 차장보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폭로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한 명의 피해자도 몇 년 전 로레스 차장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