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을 찬성하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투표율 91.8%)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0.6%가 전날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과반수 찬성했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6463억 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7∼2019년 임금 동결과 상여금 일부 반납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수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찬성 가결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2일 금호타이어와 MOU를 체결한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한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투자 본계약 체결에 착수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산업은행 등 자율협약 대상 채권단의 채무 1조 8000억 원은 5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채무는 2조 4000억 원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까지 석 달 치 임금이 체불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진행해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이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매각 관련 법정관리와 부도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노조에 대한 비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 유출 등 이른바 먹튀 인수 우려로 호남 지역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호소하며 격렬히 저항했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정부와 채권단의 강경노선에 더 이상 실익을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 노조 찬반투표를 받아들였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사측의 자사주 출연 등 노조에 대한 유인책이 국민적 우려 속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