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유벤투스전 두 번째 골장면. 사진=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일요신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호날두는 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8강 1차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호날두는 경기시작 3분만에 이스코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나온 골에 본인도 놀란듯 전매특허인 ‘호우 세레머니’는 생략했다.
만족을 모르고 골을 노리던 호날두는 후반전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크로스를 그대로 바이시클 킥으로 받아넣었다. 들어가는 순간 ‘푸스카스 상’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장면이었다. 경기는 마르셀로가 추가골을 넣으며 3-0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멀티골로 호날두는 지난 대회 결승부터 이날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골을 넣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 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빠짐없이 골을 넣는 기록은 덤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9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패널티킥 3개를 포함, 14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득점 2위 벤 예데르(세비야)의 8골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유벤투스 팬들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응원하는 팀의 패배에도 상대팀 공격수 호날두를 향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호날두도 양손을 모으며 관중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호날두는 유독 유벤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시즌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결승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호날두는 이를 포함해 최근 유벤투스전 6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게됐다.
한편 호날두의 뛰어난 활약에 NBA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도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호날두의 골 장면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이건 공정하지 않다(That‘s just not even fair)”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