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비치. 호찌민 시에서 4시간 거리에 있다. 사진=류기남 다큐멘터리 사진가
[일요신문] 무이네 해변(Mui Ne Beach)입니다. 베트남 남부 판티엣 시에 있는 리조트 마을입니다. 이곳은 호찌민 시민들이 주말에 자주 찾는 바닷가입니다. 호찌민 시에서 4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이유는 이곳에 모래언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막풍광 때문입니다. 해변의 끝에는 관광지와는 상관없이 어촌 풍경이 펼쳐져 우리에겐 평화로운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합니다. 이 무이네는 또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시를 남긴 한막뜨가 마지막 나날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사막지형의 붉은 모래언덕. 사진=류기남 다큐멘터리 사진가
붉은 모래언덕(왼쪽)과 하얀 모래언덕. 하얀 모래언덕에서는 모래썰매를 탄다. 사진=류기남 다큐멘터리 사진가
판티엣 시는 베트남에서도 가장 많은 리조트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중 무이네 마을은 도이깟이라는 독특한 사막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와 세찬 바람 때문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붉고 흰 모래언덕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가장 유명한 냐짱, 즉 나트랑 해변이 있습니다. 무이네 리조트와 가깝게 옐로 샌드 듄(Yellow Sand Dune)이 있습니다. 오후엔 태양빛으로 붉게 물드는 모래언덕입니다. 차로 약 40분 거리에 화이트 샌드 듄(White Sand Dune)이 있습니다. 지프차로 모래언덕을 방문하는 투어가 있습니다.
바구니 배와 고깃배로 가득한 무이네 어촌. 사진=류기남 다큐멘터리 사진가
무이네 마을은 베트남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선 소스 ‘느억맘’ 생산지로 유명하다. 사진=류기남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 어촌마을엔 슬픈 사랑의 시를 남긴 한 시인의 묘비가 있습니다. 시인 한막뜨와 여인 몽껌. 그는 1936년, 24세에 문둥병에 걸려 요양 차 이곳 무이네로 왔습니다. 몽껌이란 여인을 만나 깊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바다와 달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몽껌은 그의 인생과 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센병으로 요절한 한막뜨.
인도차이나에서도 경제성장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베트남. 우리 교민수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호찌민 교민들이 향수를 느끼는 곳 무이네 비치. ‘폭풍을 만났을 때 어선들의 피난처’란 뜻의 그 이름처럼 이곳 리조트는 아직은 어촌 풍경이 물씬 납니다. 마지막 나날을 걸었던 한막뜨의 해변에는 여전히 파도소리가 밀려오고 세찬 바람이 불어옵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