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PK의 선거 결과가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경남고 동문끼리의 재대결...서병수 대 오거돈
서병수, 오거돈.
먼저 부산시장 선거구도가 리턴매치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오거돈 예비후보를 부산시장 후보에 단수추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미 서병수 시장에게로 힘을 모은 상태다. 여기에 오거돈 예비후보마저 민주당 주자로 확정됨에 따라 경남고교 동문인 서병수·오거돈 간의 리턴매치가 열리게 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거돈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이번에는 한국당의 처지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재격돌이라, 서 시장의 수성이 쉽지 않다는 게 현재까지 나온 판세 분석이다.
무소속 출마를 고집하며 탈당한 이종혁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이성권 예비후보의 향후 행보도 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욱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서 시장이 자신이 호언장담한 대로 오거돈 예비후보를 ‘쉬운 상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보수’라는 이름의 진영부터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경남도로 싸움판이 바뀌었다...김경수 대 김태호
김경수, 김태호.
김경수 의원은 지난 2일 그동안 설로만 무성하던 경남도지사 출마설을 기정사실로 확정지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도지사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남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김경수 의원의 맞상대로 최연소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6년 전 총선에서 맞붙었다.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대결에서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김경수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6년 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금은 김해에 허락된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 두 개와 시장 자리 모두가 민주당의 차지다.
민주당은 이 같은 분위기를 도 전역으로 확장해 도지사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놓은 자리를 수성해야 할 입장이다.
#세 번째 맞대결 성사되나?...김일권 대 나동연
김일권, 나동연.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이지만 생활권으로는 부산에 더 가까운 양산시의 시장 선거도 리턴매치가 성사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로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나동연 현 시장을 단수후보자로 결정했다. ‘카드깡’ 논란이 일고 경찰수사를 받는 등 잡음이 많은데도 불구, 나 시장을 선택한 데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나 시장과 겨뤘던 김일권 전 양산시의장을 비롯해 무려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한국당에 비해 판세가 우세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후보자들 가운데 적어도 인지도면에서는 나동연 시장과 이미 두 차례나 맞붙은 경험이 있는 김일권 예비후보가 한 발 앞섰다는 게 중론이다.
경쟁 후보들에게 잇달아 잡음이 불거졌다는 점도 김일권 예비후보 측에는 호재다.
김일권 예비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게 되면, 드디어 두 사람 간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된다.
김일권 예비후보가 자신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발판으로 삼아 지난 두 번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