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6.13 지방선거 양평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명현 전 양평군 문화복지국장이 ‘김선교 군수의 복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해 불공정 경선 의혹이 불거지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인 A씨는 “만일 복심이 맞다면 당협위원장인 김선교 군수에 의한 불공정 경선이고, 복심이 아니라면 한명현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 아니냐”면서, “이 같은 사실을 4일 양평군선관위에 신고했다”고 5일 언론사에 알려왔다.
한명현 예비후보는 지난 3월 13일 양평군청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이) 김선교 군수의 복심이라는 게 정설이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그러자 다음날인 14일 당협위원장인 김선교 양평군수는 “13일 한명현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출마기자회견과 관련하여 언론기사 중 ‘김선교 군수의 복심’이라는 일부 지방지 기사는 당원협의회와 당협위원장의 뜻과 관련 없는 내용임을 당직자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직자들에게 보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복심’이 아니라면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심각한 선거법위반 아니냐“면서 ”또한 당협위원장인 김선교 군수가 전 당원이 아닌 당직자들에게만 이 같은 내용을 보낸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시 보도자료를 받은 상당수 기자들은 한명현 예비후보가 주장한 ‘복심’을 그대로 기사화했고, 이는 자유한국당 당직자 뿐만 아니라 일반당원, 또 향후 실시될 전화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는 일반군민들에게 무차별 배포됐다.
여주·양평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라는 B씨는 ”만일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당협위원장이 특정인을 후보로 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심판과 선수가 짜고 치는 불공정 경선“이라고 지적했다.
‘반(反) 한명현’ 측 양평군수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 역시 ‘불공정 경선’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명현 예비후보는 자신을 위한 홍보차원이었다며, ‘복심’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한명현 예비후보는 당시 출마기자회견에서 모 언론사 기자의 ‘복심’에 대한 질문에, ”김선교 당협위원장의 마음을 물어보지 않았다. 다만 저를 홍보하기 위해 그런 표현을 했으니 언론인 여러분께서 평가해 달라“고 답변한바 있다.
A씨의 신고를 접수한 양평군선관위는 상급기관에 질의하는 등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선교 군수의 복심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공천이 당선에 가까운 양평의 보수지역 특성상 경선 후보들간 양보할 수 없는 선거전이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김선교 군수 복심 논란에 대한 중앙당의 판단, 한명현 예비후보의 미투 관련 명예훼손 고소사건 등이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지역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복심’ 논란이 양평군수를 비롯한 여주시장, 도, 시·군의원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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