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 수사 본격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6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와 전·현직 임원 2명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 중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와해 의혹 관련 문건 수천 건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합법적으로 거부하되, 알박기 노조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감안해라’라는 등의 지침이 적힌 문건을 공개했다.
‘또 압수수색’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하지만 당시 수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검은 “문건 작성 자체는 범죄사실이 아닌 데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그룹 차원에서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2015년 1월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와 관련된 일부 고위급 직원 등의 혐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미제 사건으로 남겨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 관련 문건을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작성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노조와 회사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 수사 외압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이번에는 수그러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