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양의지. 연합뉴스
[일요신문] KBO 리그가 개막 이후 시즌 초반 재미를 더해가는 가운데 심판들의 볼판정이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두산 내야수 오재원의 퇴장이었다. 지난 3일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오재원은 삼진을 당한 뒤 심판에게 볼이 높지 않냐는 의도로 질문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퇴장이었다.
오재원의 퇴장은 논란이 됐다. 크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소란을 일으키는 장면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실랑이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퇴장명령에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KBO는 선수의 판정 어필은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기중 선수단 행동 지침’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선수협도 “KBO와 심판 결정사하엥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며 유감을 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선수협의 유감 표명 이후 가라앉는 듯 했던 볼판정 논란은 지난 10일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는 7회초 공격에서 볼 판정에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보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판정 이후 인상을 찌푸린 그는 삼진을 당하고 타석에서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7회말로 공수가 교대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과정에서 양의지가 공을 피하며 심판도 급하게 공을 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두산 김태형 감독이 양의지를 불러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에 ‘볼 판정에 불만을 품은 양의지가 고의적으로 행동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같은 시각 대전에서 열린 한화-KIA 전에서도 논란이 일 수 있는 볼 판정이 나와 더욱 화제가 됐다.
이에 11일에는 KBO가 양의지 건과 관련해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의 경위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KBO 관계자의 “상벌위원회도 열 수 있다”는 말과 함께였다.
연이은 볼 판정 논란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