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 3차례 당선되기도
-현 군수 등 후보 9명 중 6명 민주당…경선 치열 예고
-민주 김성·박병동·사순문·신재춘·조재환·김현복
-민평당 김상국, 민중당 최경석, 무소속 정종순 경쟁
장흥군청 전경
[장흥=일요신문] 박칠석 기자 = 전남 장흥군수 선거전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3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김성 현 장흥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이명흠 전 군수를 제쳤다. 앞서 김인규 전 장흥군수가 3, 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 탓인지 장흥군수 선거전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무르익기 시작했다. 당시 현직이었던 김성(59) 군수가 무소속이었던 만큼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들이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 김 군수가 지난해 9월 민주당 복당이 허용되면서, 민주당 후보 경선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경선 후보군으로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김 군수와 박병동(62) 전 여수경찰서장, 사순문(62) 전 통일부 보좌관, 신재춘(60) 전 전남도청 중소기업과장, 조재환(59) 전 장흥군청 의사과장, 김현복(56) 장흥군번영회장 등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거나 경선 참여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들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복당한 김 군수와 맞서기 위해 4명의 후보가 경선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 군수는 국회의원 비서관, 재선의 전남도의원 등 풍부한 정치경력과 지역에서 30여년간 닦아놓은 조직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한 김 군수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 성공 개최 등 군정의 여러 성과들을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현안 사업 추진에 보였던 김 군수의 열정은 군청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건강과 치유, 휴식의 고장이란 확실한 이미지를 세웠다는 평가다.
박병동 전 여수경찰서장은 김 군수에 맞설 대항마로 꼽힌다. 박 전 서장은 서울과 전남지역에서 경찰 간부를 지낸 뒤 정년퇴임 이후 지난 2016년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민심을 다져왔다. 민주당 중앙당 미세먼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전남도당 민생치안보호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재춘 전 전남도청 중소기업과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전남도청 주요 요직을 맡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과 오랜기간 지역 활동으로 구축한 조직이 현 군수에 버금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함과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장점이다. 도청 내 선후배 공직자들의 두터운 신망 등 합리적인 성품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전 고향에 내려와 두 차례 지방의원 출마 경력을 갖고 있는 사순문 전 통일부 보좌관도 바닥민심을 다져온 장점을 내세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선다. 9급에서 사무관까지 37년간 장흥군 산하 기관에서 지방행정 경험을 가진 조재환 전 장흥군청 의회 사무과장도 지난 2016년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애초 국민의당 소속으로 선거를 준비해왔던 정종순(63) 전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장은 국민의당이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서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서울시 광진구 국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김상국(63)씨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군의원과 도의원 경력을 갖고 있는 최경석(56) 전 전남도의원이 최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