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4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 SNS 등을 통해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다.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고 싶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세월호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다.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됐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며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가 달라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 가슴 속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슴 속에서 살아날 때마다 우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하지 못했던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아픔을 추모하는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된다”며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얘기할 수 있었다”며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합동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가족께서는 슬픔을 이겨내며 우리에게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숙연한 마음을 전한다.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 번 위로를 보낸다.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 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