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필라델피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주문을 하지 않은 흑인 남성들을 체포하는 경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5일(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 6명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이들 경찰은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신고에 의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매장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다른 백인 남성이 “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이냐”고 따졌고, 다른 고객들도 “흑인 남성들이 체포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흑인 남성들은 사업 논의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2명은 무혐의로 즉각 풀려났다고 한다.
하지만 현장을 촬영한 영상은 SNS에서 300만 뷰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경찰의 행위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공분하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필라델피아 경찰 당국도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