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박은숙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현안브리핑에서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등의 댓글조작의 배후라는 근거없는 보도가 여야간 정쟁으로 비화되고 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김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고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일삼는 행위를 개탄하는 동시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안이다”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대변인은 “가장 큰 문제는 김경수 의원의 경우 혐의 유무가 전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구속된 김 아무개 씨의 텔레그램에 김 의원과 문자메시지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실명이 거론된 것”이라며 “이번 수사 기밀이 어떻게 특정 언론사에 제공됐는지 그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후보를 공격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건 수사의 정보를 경찰이 검찰과 공유했을 것으로 보면서도, 어느 단계에서 수사 기밀이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어 박범계 대변인은 “이 문제를 제기한 언론의 보도 형태와 야당의 정치공세도 문제”라며 “최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의 문제점을 지적하더니, 김경수 의원 이름이 나오면서 지난 대선의 댓글 활동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과거의 댓글 공작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은 국가기관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댓글 공작’ 사건이었다. 소위 ‘십알단’ 사건은 댓글 작업을 위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국가기관이 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 또한 박근혜 당시 후보가 임명장을 수여한 사실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당시 후보의 팬클럽이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사실과, 자유한국당의 SNS 활동 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 활동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한국당 SNS 담당자 대상 교육 축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 전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러한 강조가 어떻게 SNS상에 반영되었을까. 이것도 범죄임을 자인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은 이번에 범죄임이 분명해졌고, 따라서 이는 배격돼야 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네티즌들의 적극적 온라인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