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행방’. YES24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라는 낯선 소재를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낸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의 입담은 가히 이야기꾼이라고 칭할 만하다.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뒷내용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소설이다.
‘연애의 행방’엔 ‘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 등장한다.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가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는 것 아니겠냐”라고...
저자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연애의 행방’은 ‘지금’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소설이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