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5월 자율규제안 심사로 반등노리지만 정부 비판 의식 ‘걸림돌’
‘가상(암호)화폐 폭락 그 후’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비트코인캐시-라이트코인-이오스-퀀텀 등 ‘반 토막’ 빗썸 거래소의 전경.
[일요신문] 지난해부터 급작스럽게 치솟은 암호(가상)화폐 시세가 정부의 각종 규제 발표로 대폭 폭락한 지 3개월이 지났다. 4월 17일 현재 가상화폐 시세는 가장 올해 초 시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대비 0.72% 하락한 85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09% 하락한 54만 2500원, 리플은 0.42% 하락한 703원, 비트코인 캐시는 0.37% 상승한 80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0.51% 상승한 13만 6100원, 이오스는 0.28% 하락한 8695원, 모네로는 0.62% 하락한 20만 6400원, 대시는 1.78% 하락한 38만 5000원, 트론은 44원에 거래 되고 있다.
비체인은 10.35% 상승한 3507원, 이더리움 클래식은 0.98% 하락한 1만 7130원, 퀸텀은 0.69% 하락한 1만 7170원, 아이콘은 16.33% 상승한 2884원, 제트캐시는 23만 8200원, 비트코인 골드는 11.37% 상승한 5만 6300원, 엘프는 2.39% 상승한 1067원, 미스릴은 0.28% 하락한 7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1월 초에 비하면 대부분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부의 규제안을 수용키로 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이날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앞으로 신규 암호화폐 상장 시 위원회를 거쳐 심사하고 기본정보를 공개하기로 하는 등 1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5월 중 자율규제안 심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정부 가상화폐 규제’ 문재인 대통령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14개 가상화폐 거래소는 두나무(업비트),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스트리미(고팍스), 에스코인, 오케이코인코리아, 코미드, 코빗, 코인원, 코인제스트, 코인플러그(CPDAX), 플루토스디에스(한빗코), DEXKO(한국디지털거래소), 한국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코리아 등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주축이 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지난해 12월15일 자율규제안 초안 발표 후 3차례의 자율규제위원회 회의와 5차례의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안을 합의했다.
자율규제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자금세탁 방지와 임직원 미공개 정보 이용 및 부정거래행위 등 이상거래 감지 시 즉각적인 대응과 사후조치 방안을 내놓아야 하며, 신규 가상화폐 상장시 절차 강화와 거래소 재무건전성 유지 등을 포함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부가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자율규제안의 심사 주체가 주요거래소 주도로 이뤄지는 만큼 가상화폐 이용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확대와 권익 증진에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는 가운데도 거래소들의 수익은 계속 이어진 만큼 거래소들이 정부 규제를 핑계로 새로운 거래소와 가상 화폐 진입 장벽만 높여 시장의 몸집 불리기에는 소극적이란 지적이다.
한편,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코인베이스가 신생기업인 언닷컴(Earn.com)을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자 ‘김치프리미엄’이 빠진 한국 가상화폐 시장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상화폐 주요거래국인 한국으로선 규제 대비도 중요하지만 가상화폐 시장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었다.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국내 제도권이 아닌 글로벌 제도권에 몸을 맞추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가상화폐 이용자들은 삼성증권 사태와 빗썸 등 거래소 수사를 비교해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의 반비례적 대응 태도라며, 각종 의혹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