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인스타그램 캡처
[일요신문] FC 서울의 상징적인 선수 박주영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K리그의 빅클럽 서울은 최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6년 리그 우승팀 서울은 지난해 5위를 기록, 6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비시즌에는 수년간 팀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의 이탈했다. 이들의 이적에는 각기 사연이 있었고 보강도 진행됐지만 팬들의 질타가 이어져 나왔다.
시즌 시작 이후로도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개막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라운드서 포항에 승리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동반 부진하던 울산에 패했다. 7경기가 치러진 현재 1승 3무 3패로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 박주영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특별한 글을 남겨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랜 해외 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5년 국내에 복귀한 그는 2016년 2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훈련 이후 후배들과 함께 하는 사진, 자신이 먹는 음식 사진 등을 공유하거나 응원을 당부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14일 그가 게시한 글은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서울이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기분이 좋지 않다”며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이전과 같이 구단 엠블럼 사진을 게시하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라며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됐다.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할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며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글에서 누군가로부터 지적을 받았음을 암시하게 했다. 그러면서 R리그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박주영은 이날 인천과의 R리그에 선발출전했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윤승원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