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일요신문DB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홍보에 필요한 기사를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한 조직에만 모든 걸 맡겼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압수된 건 드루킹의 휴대폰이니 당연히 김 의원과 주고 받은 메시지만 나와 있다”며 “만약 김 의원이 억울하게 생각한다면 특검을 미룰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검찰에 출석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드루킹에 대해 모르는 척하고, 자발적인 정치참여라고 시치미 떼지만 하루가 다르게 추악한 범죄행위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 번 더 묻는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났나”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피해자라고 해서, 지난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것은 대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범죄행위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청와대가 압박해 김 의원을 경남지사 출마를 강행하게 했다는 세간의 의혹에도 문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 모양인데 국민은 북한이 실제 핵을 포기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지켜볼 뿐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을 향해서 “검찰은 경찰의 수사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려고 방관하고 있다”며 “경찰은 권력에 아부하면 수사권을 갖게 되는 줄 알고 주구 노릇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의원도 인정한 사실을 부인해 빈축을 사더니 갑자기 사과를 하고 수사하는 척하고 있다”며 “경찰의 행위가 수사라기보단 ‘증거 감추기’일 거라는 국민의 지적은 정당한 것이다. 경찰은 즉각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따.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