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암만 GM 총괄사장, KDB산업은행-GM 최종담판. 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산은에 따르면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한국GM 2대주주인 산은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면담하고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에 합의했다. 댄 암만 총괄사장은 GM 본사 ‘2인자’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정부·산은과 GM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GM은 기존 부채(약 2조 9000억 원)를 출자전환하고 산은과 함께 지분율에 따라 4조 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투입해 한국GM 정상화에 나선다.
산은은 대주주(GM) 차등감자 요구를 접는 대신 주요 자산 처분을 포함한 중요 의사결정의 ‘비토권’을 얻었다. 산은은 단순히 지분 변화에 따른 비토권 유지를 넘어 2002년 대우자동차를 GM에 매각하던 당시 합의했던 수준으로 비토권을 확대한 것으로 전했다.
이밖에 산은이 요구한 한국GM의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를 보장하는 장치인 ‘10년 이상 지분 매각 제한’을 GM이 수용했다. 정부·산은은 한국GM의 직·간접적 일자리 15만 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GM도 신차 2종을 한국에 배정하는 등 10년 이상 체류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방문한 GM 2인자
산은과 GM은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투자확약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하고 한국GM 경영실사가 최종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 경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GM노사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 223명이 투표해 이 가운데 67.3%(6880명)이 찬성함으로써 올해 임단협이 가결됐다.
하지만 한국GM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에다 강성 노조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강해 경영정상화에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하다. 더구나 부실기업으로 치부된 소비심리를 어떻게 돌리는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최근 4년간 누적 손실액만 3조 원이 넘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